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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상담사 생생한 이야기 전문성 필요 자격 영향
다문화가정 상담사 생생한 이야기 전문성 필요 자격 영향

다문화가정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낯설지 않은 이름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언어, 문화, 제도적인 장벽 앞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이 많다. 이러한 다문화 가족의 삶 가까이에서 함께 호흡하고 고민을 나누는 이들이 있다. 바로 ‘다문화가정 상담사’다. 이 글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활동 중인 상담사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다문화 가정의 현실과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보고자 한다.


1. 다문화가정 상담사는 무슨 일을 할까?

다문화가정 상담사는 단순한 ‘상담’만 하는 직업이 아니다. 그들은 언어적 통역자이자, 문화적 가교자, 정서적 지지자 역할까지 동시에 수행한다. 결혼이민자나 외국인 주민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요 업무이며, 실제로 가족 간 갈등 중재, 자녀 교육 문제 상담, 심리 정서 지원, 행정기관 연계 등 다양한 문제에 관여하게 된다.

특히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사들은 매일 다른 사연을 접한다. 한국어가 서툰 결혼이민 여성,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은데 절차를 몰라 힘들어하는 어머니, 남편과의 갈등으로 이혼을 고민하는 이민자 등, 단순히 제도 설명을 넘어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는’ 진짜 상담을 해야 한다.

이러한 상담은 언어만으로는 부족하다. 내담자의 출신국 문화, 가족의 종교적 배경, 교육 수준 등을 고려해 ‘그 나라 사람의 시선으로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문화 간 감수성과 전문성, 그리고 끈기가 어우러져야 가능한 일이다.


2. 다문화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이야기들

상담사 A씨는 베트남어 통역이 가능한 중도입국 청년 출신이다. 자신도 부모를 따라 한국에 와서 언어와 문화 충격으로 적응에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다문화 가정의 정체성 혼란과 자녀 교육 문제에 깊이 공감하며 상담에 임한다.

하루는 한국어가 서툰 베트남 출신 엄마가 울면서 찾아왔다. 초등학생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심지어 선생님과의 소통도 어려워져 학교생활이 엉망이 되었기 때문이다. 상담사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은 뒤, 학교 측과 면담을 주선하고, 아동심리상담 프로그램과 방과 후 돌봄 프로그램을 연계했다. 이후 아이는 다시 웃음을 되찾았고, 어머니는 “내가 한국에서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을 느꼈다.

또한, 필리핀 출신 이민자는 배우자와의 갈등으로 우울증 증세를 보이며 아이 돌봄에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상담사는 정신건강센터와 연계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고, 동시에 다문화부부 갈등 조정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지원했다. 단순히 “이혼하세요” 또는 “참으세요”라는 조언이 아닌, 구체적인 제도적·정서적 해결책을 함께 찾는 것이 상담사의 역할이었다.


3. 상담사의 전문성과 필요 자격

다문화가정 상담사가 되기 위해선 단순한 ‘경험자’ 이상의 역량이 필요하다. 특히 다음과 같은 자격과 태도가 중요하다.

  • 언어 능력: 결혼이민자의 출신국 언어를 구사하거나, 이중언어 가능자일 경우 상담과 통역이 가능하다.
  • 관련 자격증: 사회복지사, 청소년지도사, 가족상담사, 정신건강 관련 자격증이 있는 경우 우대된다.
  • 문화 감수성: 이민자의 문화, 종교, 가치관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수이다.
  • 정서적 공감 능력: 언어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감정이다. 상대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기다려주는 태도가 중요하다.

현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전국 각지에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복지관이나 건강가정지원센터와 협업하는 경우도 많다. 이 외에도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학교 밖 대안교육 기관, 이주여성 쉼터 등에서도 상담사의 역할이 필요하다.

상담사가 되려면 관련 교육과정(다문화상담사 양성과정 등)을 이수하거나, 해당 기관의 실습 및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전문성과 경험을 모두 갖춘 상담사가 점차 더 필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4. 다문화 상담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

다문화가정 상담은 단지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그 상담이 가정의 안정을 넘어 지역사회의 조화, 더 나아가 사회 통합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문화가정에서 발생한 갈등이나 소외 문제는 아이들의 학교생활, 이웃과의 관계, 지역사회 참여 등 모든 생활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상담을 통해 부모의 정서적 안정이 확보되면, 아이의 발달과 정서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이는 결국 아이의 학교 적응, 성적, 또래 관계 개선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사회의 비용도 줄이는 효과를 만든다.

또한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이 제도와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힘을 기르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립성이 향상된다. 상담사는 그 과정의 동반자이자 조력자 역할을 한다.


 

다문화가정 상담사는 단순히 언어를 번역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다문화 가족의 삶을 함께 살아내는 ‘생활 속 상담가’이자, ‘문화 사이의 연결자’다. 이들의 따뜻한 개입이 더 많은 가정의 웃음을 지켜내길 바라며, 상담사들의 노고와 의미 있는 활동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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